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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투자자 및 기관의 ESG 평가 방식 변천사

 

📜 ESG 평가의 초기 개념과 사회책임투자(SRI)의 등장
투자자들이 ESG(Environmental, Social, Governance) 요소를 고려하기 시작한 역사는 비교적 최근의 일처럼 보이지만, 그 기원은 20세기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초기에는 사회책임투자(SRI, Socially Responsible Investment)라는 개념이 등장했으며, 이는 특정 산업이나 기업이 윤리적 기준을 충족하는지를 고려하는 방식이었다.

 

1960~1970년대 미국에서는 베트남 전쟁 반대 운동과 인권 문제가 부각되면서 일부 투자자들은 무기 제조업체, 인권 침해 기업,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기업에 대한 투자를 배제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흐름은 1980년대 이후 기업의 윤리적 책임과 지속가능성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발전했고, 투자자들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과 환경 보호 노력을 평가하는 기준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 시기의 ESG 평가는 체계적인 데이터 분석보다는 투자자의 주관적 판단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고, 기업들도 자율적인 보고에 의존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보다 정량적이고 객관적인 ESG 평가 모델의 필요성을 인식하게 되었으며, 이를 계기로 ESG 평가 체계가 본격적으로 정립되기 시작했다.


📉 글로벌 금융위기(2008) 이후 ESG 평가의 체계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는 기업의 지배구조(Governance) 문제가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투자 안정성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였다. 당시 많은 금융기관들이 단기적인 이익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리스크 관리가 부실하게 운영되었고, 이는 대규모 금융 붕괴를 초래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단순한 재무적 성과가 아닌, 기업의 장기적인 생존 가능성과 리스크 관리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새로운 기준을 요구하게 되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ESG는 기존의 윤리적 투자 개념을 넘어, 기업의 리스크와 장기적인 수익성을 예측하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았다. 특히, MSCI, S&P Global, Sustainalytics와 같은 글로벌 ESG 평가 기관들이 본격적으로 등장하면서, 기업들의 ESG 성과를 보다 정량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체계가 마련되었다.

 

이 시기의 ESG 평가는 리스크 중심의 접근 방식을 특징으로 하며, 투자자들은 기업이 환경 리스크를 얼마나 잘 관리하고 있는지, 노동 관행이 윤리적인지를 면밀히 분석하기 시작했다. 또한, 유럽연합(EU)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ESG 공시 기준을 강화하기 시작했으며, 이에 따라 ESG 정보 공개가 점차 표준화되는 과정을 거쳤다.


🌱 2015년 파리협정 이후 ESG 평가 방식의 정교화
2015년 파리협정(Paris Agreement)이 체결된 이후 ESG 평가는 단순한 리스크 관리 차원을 넘어, 기업의 기후변화 대응 전략과 지속가능한 성장 가능성을 분석하는 방향으로 발전했다.

파리협정은 기업들이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친환경 사업을 강화하는 것이 장기적인 생존과 직결된다는 점을 강조했으며, 이에 따라 ESG 평가에서도 환경(Environment) 요소의 비중이 더욱 커지게 되었다. 특히, ESG 평가 기관들은 기업들의 탄소배출량, 재생에너지 사용률, 지속가능한 공급망 구축 여부 등을 상세히 분석하기 시작했다.

 

이 시기의 ESG 평가는 단순한 등급 부여를 넘어, 보다 정교한 지표 기반 분석 모델을 도입했다. 예를 들어, MSCI ESG Ratings는 기업을 AAA부터 CCC까지 등급으로 평가하는 방식으로 체계를 정비했고, Sustainalytics는 기업의 ESG 리스크를 5단계로 구분하여 평가하는 모델을 도입했다.

 

국내 기업에 다니는 나로써는 KCGS 평가 결과도 중요하지만 MSCI의 점수를 끌어올리는게 최고의 목표이기도 하다.

 

또한, 블랙록(BlackRock), 골드만삭스(Goldman Sachs) 등 글로벌 금융기관들은 ESG 성과가 우수한 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전략을 채택했으며, 이에 따라 기업들은 ESG 경영을 강화하지 않으면 투자 유치가 어려운 환경이 조성되었다.


🔮 2020년 이후 ESG 평가의 표준화와 미래 전망
2020년 COVID-19 팬데믹을 계기로 ESG 평가는 더욱 정교한 기준을 요구받고 있다. 팬데믹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Social)과 지배구조(Governance) 요소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계기가 되었으며, ESG 평가 기관들은 기업의 공급망 안정성, 직원 복지, 위기 대응 역량 등을 포함한 새로운 평가 항목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또한, ESG 공시 의무화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ESG 평가 방식도 글로벌 표준화가 진행되고 있다. 유럽연합은 기업 지속가능성 공시 지침(CSRD)을 시행하며 ESG 데이터 공개를 강제하고 있으며, 미국 SEC도 기업들에게 ESG 관련 정보를 보다 상세하게 보고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ESG 평가는 단순한 투자 기준이 아니라,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평가하는 필수적인 기준으로 자리 잡았다. 앞으로 ESG 평가는 더욱 정밀해질 것이며,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실시간 ESG 분석 모델이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결국, ESG 평가는 과거의 윤리적 투자 개념에서 출발하여, 금융 리스크 관리, 기후변화 대응, 지속가능한 성장 전략을 분석하는 방식으로 발전해왔다. 앞으로 ESG는 더욱 정교한 평가 기준을 기반으로 기업의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을 예측하는 핵심 지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