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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2004년 UN의 Who Cares Wins 보고서와 ESG 개념의 등장

 

ESG 개념 이전의 지속가능경영: 사회책임투자(SRI)의 발전

ESG(Environmental, Social, Governance)가 등장하기 이전에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지속가능성을 강조하는 개념은 존재했다. 특히 20세기 후반부터 확산된 **사회책임투자(SRI, Socially Responsible Investment)**가 ESG 개념의 전신이라 할 수 있다. 사회책임투자는 기업의 재무적 성과뿐만 아니라 윤리적, 환경적 요소를 고려하는 투자 방식을 의미한다.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사회책임투자는 더욱 체계화되었고, 지속가능경영(Sustainability Management)의 개념과 결합되기 시작했다. 특히 1997년 교토의정서(Kyoto Protocol)가 채택되면서 기후 변화 대응이 글로벌 경제 이슈로 떠올랐으며, 기업들이 환경 보호와 사회적 책임을 고려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졌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투자자들은 보다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기준을 마련할 필요성을 느꼈고, 결국 2004년 UN의 *Who Cares Wins* 보고서가 ESG 개념의 탄생을 공식화하는 계기가 되었다.


*Who Cares Wins* 보고서: ESG 개념의 공식화 2004년

UN 글로벌 콤팩트(UN Global Compact)와 스위스 연방정부 및 주요 금융기관들은 공동으로 **"*Who Cares Wins*"**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기업이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 요소를 고려해야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경영을 실현할 수 있으며, 투자자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강조했다. 보고서는 ESG 개념을 다음과 같이 정의했다.

 

1. 환경(Environment): 기후 변화 대응, 자원 효율성, 오염 방지, 친환경 기술 활용 등

2. 사회(Social): 노동권 보호, 인권 존중, 공급망 관리, 지역사회 공헌 등

3. 지배구조(Governance): 투명한 경영, 이사회 독립성, 반부패 정책, 주주 보호 등

 

"Who Cares Wins" 보고서는 단순한 선언이 아니라, 글로벌 금융기관들에게 ESG를 투자 기준으로 고려할 것을 공식적으로 권고한 최초의 보고서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특히, 당시 보고서에는 골드만삭스(Goldman Sachs),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 크레디트스위스(Credit Suisse) 등 세계적인 투자은행들이 참여했으며, 이들 금융기관은 ESG를 고려한 투자가 장기적인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후 ESG 개념은 빠르게 확산되었으며, 기업들은 ESG 보고서를 발행하고, 투자자들은 ESG 요소를 고려한 투자 결정을 내리는 방식으로 변화했다.


ESG 개념의 발전과 글로벌 금융 시장의 변화

Who Cares Wins 보고서 발표 이후 ESG 개념은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중요한 기준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2006년 UN이 발표한 책임투자원칙(PRI, Principles for Responsible Investment)은 ESG 투자가 단순한 권장 사항이 아니라, 실질적인 투자 기준으로 자리 잡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책임투자원칙(PRI)은 금융기관들이 투자 결정을 내릴 때 ESG 요소를 적극 반영하도록 유도하는 가이드라인을 제공했으며, 이후 블랙록(BlackRock), 뱅가드(Vanguard) 등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ESG를 핵심 투자 기준으로 채택했다. 이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는 ESG의 중요성을 더욱 부각시켰다. 많은 기업이 단기적인 이익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윤리적 문제와 거버넌스 리스크가 발생했으며,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지속가능한 경영을 실현하는 기업에 더욱 주목하게 되었다. 2010년대에 들어서는 ESG를 평가하는 다양한 지표들이 등장했다. 

 

- MSCI ESG Ratings : 기업의 ESG 성과를 등급으로 평가하는 지표

- Sustainalytics ESG Risk Ratings: 기업의 ESG 리스크를 분석하는 평가 시스템

- FTSE4Good Index: ESG 성과가 우수한 기업을 선정하는 글로벌 지수

 

이러한 ESG 평가 지표들은 투자자들이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보다 체계적으로 분석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으며, 기업들은 ESG 성과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게 되었다.


2020년대 ESG의 확산과 지속가능경영의 필수 요소화

2020년대 들어 ESG는 글로벌 경제의 핵심 기준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지속가능성이 더욱 강조되면서, ESG는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요소가 되었다. 각국 정부와 규제 기관들은 ESG 공시를 의무화하는 정책을 도입하고 있으며, 기업들이 ESG 요소를 준수하지 않으면 금융 시장에서 도태될 위험이 커지고 있다. 대표적인 규제 조치로는 다음과 같다.

 

- 유럽연합(EU) 지속가능 금융 공시 규제(SFDR): 금융기관이 투자하는 기업의 ESG 성과를 공개하도록 의무화

-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ESG 공시 기준 강화: 기업들이 ESG 관련 데이터를 투명하게 공개하도록 요구

- 아시아 국가들의 ESG 규제 도입: 한국, 일본, 중국 등에서도 ESG 공시 의무화가 확대되고 있음

 

기업들 또한 ESG를 경영 전략의 핵심으로 삼고 있다. 애플(Apple),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테슬라(Tesla) 등 글로벌 기업들은 탄소중립(Net Zero) 목표를 설정하고 있으며, ESG 성과를 개선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결국, 2004년 UN의 *Who Cares Wins* 보고서는 ESG 개념을 공식화하는 중요한 전환점이었으며, 이후 ESG는 글로벌 경제의 핵심 원칙으로 자리 잡았다. 앞으로 ESG는 지속가능한 경제를 구축하는 필수 요소로서 더욱 발전할 것이며, 기업과 투자자들은 ESG 경영을 실천하는 것이 장기적인 생존과 성장의 핵심 전략이 될 것이다.

 

이처럼 Who Cares Wins 보고서는 ESG 개념을 공식적으로 정립하고,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지속가능경영을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이후 ESG는 지속가능한 경제 시스템을 구축하는 핵심 요소가 되었으며, 앞으로도 기업과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다.